2016년 1월 31일 일요일

순천리(順天理)

순천리(順天道):자연의 원리에 따른다.
해가 뜨고 지면 날이 가고 달이 차고 기울면 절기가 순환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끝없이 갈마들고, 그렇게 쌓이고 쌓여 다시 원회연세를 궤적으로 남기면서 끝없는 궤도를 엄격한 법칙에 따라 돌아 나가는 길이 바로 천도다. 그래서 철학적으로 자연의 지배법칙 또는 근본 원리라는 개념을 갖는다. 세상살이에서는 이 천도에 순응하고 이를 본받아야 일을 성취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내면 세계의 심성이나 생리에 있어서도 천도에 떠러야만 심성의 건전함과 생리의 건강함을 유지하고 기를 수 있다. 외가에서 천도의 한 부분을 다룬 이론이 오운육기론인데, 침을 놓거나 약물을 복용할 때는 모두 이 오운육기의 운행에 순응해야 함을 참고해야 한다.    

무성실(務誠實)

무성실(務誠實):성실에 힘쓴다.
성실이란 그저 알맹이가 있을 분만 아니라 그 알맹이가 한결같이 믿음이 있고 참되며 거짓이 없다는 말이다. 해와 달이 운행하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서 사람 심성의 근본 바탕이 되는 우주의 근본 원리이므로 이에 힘쓰는 것이 원만한 인격과 건전한 생명력에 근본이 됨은 물론이다. 장개빈(1562 - 1635)이 쓴 경악전서 3권 의비소도기에 보면 "성명과 의학이 관계가 있다. 지극하게 성실함으로써 몸과 마음을 닦는 일이 유가가 스스로의몸과 마음을 치유함이다. 사람의 이치가 우주의 근본과 하나로 통하고 있으므로서 하나에 밝으면 다른 하나에도 밝게 되고 하나에 통달하면 다른 하나에도 통달하게 된다. 그러므로 진인이 있은 다음에 진지가 있고 진지가 있은 다음에 진의가 있다고 말한다." 구절이 있다. 

제교사(除狡詐)

제교사(除狡詐):교활하고 간사한 함을 버린다.
교활한 꾀를 써서 남을 속임으로써 한때 이익을 얻는 수도 있지만, 결국은 자기 무덤을 파게 되는 일이 세상 이치다. 특히 인과응보 사상에서 볼 때는 더욱 그러하다. 

막질투(莫嫉妬)

막질투(莫嫉妬):질투를 말 것이다.
남의 좋은 점을 보고 샘이 나서 그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질투라고 한다. 속담에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 주유(-1425)이 쓴 보제방 권 215 소편림비전에 보면, "소변이 잦고 갑자기 하혈이 그치지 않으면서 아픔을 느끼지 않는 증세가 있는데, 이는 마음속으로 악을 쌓거나 어렵고 험한 일을 꾀하거나 오래도록 질투심을 품고 있거나 분노를 많이 쌓아서 간과 심장의 기를 손상시켰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라는 대목이 있다.   

수본분(守本分)

수본분(守本分):본분을 지켜라.
딴 마음 먹지 않고 맡겨진 사명, 임무, 역할을 충직하게 수행한다는 뜻이다. 특히 존비귀천이 나누어진 상황에서 낮은 처지를 마다하고 높은 처지를 범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뜻이 강조된 말이다. 두역은 64괘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64괘가 삼라만상을 표상하고 있다. 64괘는 다시 각 괘마다 6효가 있어서 전체 384효로 분석된다. 384개의 효는 각각 하나의 괘 속에서나 전체 64괘 체계 속에서 나누어 맡은 위치가 저마다 다르고 독특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면서도 384개의 효가 나누어 말은 각양각색의 상황이 비천함으로써 존귀한 것은 존귀함으로써 유기적 조화를 이루어 결국 전체 질서를 변함없이 오래도록 유지하게 한다. 이렇게 384효 각각이 하나의 효로 나누어 맡은 위치가 바로 본분이다.  

행방편(行方便)

행방편(行方便):순리에 따라 편안하게 행한다.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추어 지혜롭게 가르치고 이끌어 준다는 뜻이다. 불교나 도교에서 자질이 앝거나 어리석은 대중 신도들을 가르쳐 깨닫기 하기 위하여 각각 듣는 사람의 수준에 맞춰 여러 수단 방법을 변경해 가며 이끌어 주는 지혜를 방편법문이라 하고 그 방편법문을 실해하는 일을 행방편이라 한다. 대비되는 말은 구경법문이다. 

막기심(莫欺心)

막기심(莫欺心):속이는 마음을 가지지 않는다.
스스로 타고난 본심과 양심을 속이지 말라는 뜻으로서 물기심이라고도 쓴다. 송나라 때 사물거사 장현이 스스로 맹세한 네 가지 '하지 마라' 가운데 하나다. 네 가지 '하지 마라'는 물기심, 물부주(주인, 주군, 천주, 민주를 배신하지 말라), 물구전(논밭을 찾아 다니지 마라), 물문사(집값을 타진 하지 마라)다.  

행호사(行好事)

행호사(行好事):좋은 일을 행한다.
좋은 일을 행한다는 뜻으로 좋은 일이란 덕 있는 일, 남에게 유익한 일, 남을 돕는 일, 착한 일 등을 가리킨다. 참고로 '송사기사본말 권3에 "지금 조정이 무사하고 변경이 평안 조용하니 그야말로 '좋은 일'을 행할 때입니다."라는 말이 있고 (상서의의 권)에 '사람이 한 때 '좋은 일'을 행하여 낸다 하여도 속에서 우러 나오는 것이 아니면 결국 이로움이 없고 오래 가지 못한다. 그러나 아홉 덕 같은 것은 모두 천성의 자연으로서 마음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니, 그러한 덕이 있은 뒤에 '좋은 일'을 하면 그것은 바로 알맹이 있는 일이 될 것이고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있을 것이다. 성인의 시대에는 다스리는 일을 논할 때 반드시 이와 같이 하였다."라는 말이 있다. 

2016년 1월 30일 토요일

사무사(思無邪)

사무사(思無邪) - 생각에 삿됨이 없다.
생각에 사특함(요사함 - 간사함 - 허무맹랑함같이 정당하지 못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시경'에서는 말을 기르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오로지 말이 잘 달릴 수 있게 할 생각뿐, 딴 마음이 없음을 찬양하는 말로 쓰였다. '논어'에서는 '시경'에 비록 세속의 노래가사가 포함되어 있긴 하난 그 시들을 추려 낸 생각이나 그 가사에 담긴 세상에 사특함이 없어서 결국 바름(정)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을 확인하는 말로 쓰였다. 후에 생각에 사특함이 없게 함으로써 심성의근본 바탕인 진실성을 보존하는 수양법으로 활용되면서 한사존성의 한사와 같은 내용을 갖게 되었다.       

발 당기기

"머리를 낮추어 발을 잡고 팽팽하게 당긴다."
두 손을 앞으로 향하여 발바닥을 잠고 13차례 당기는 것이다. 그런 다음 발을 거두어 단정히 앉는다.


하늘 받치기

"두 다리를 천천히 뻗으면서,"
두 다리를 곧게 뻗는 것이다.

"두 손을 깍지 껴서 허공을 밀어 몰린다."
손을 서로 엇갈리게 깍지 끼고 허공을 받쳐 올리기를 3차례 또는 9차례 하는 것이다.


두 손으로 도르래 장치 돌리기

단전에서 불이 올라와서 척추를 뚫고 뇌 속으로 들어간다고 상상하고, 코로 맑은 기를 들이마시어 잠시 닫아 놓는다.

한 손으로 도르래 장치 돌리기

"왼쪽 오른쪽으로 돌래 장치를 돌리는 동작을 한다."
머리를 숙이고 두 어깨를 교대로 흔들며 돌리기를 36번 한 다음,


잠시 정좌

"동작을 마쳤으면 이어서 한 모금의 기를 머금고"
다시 숨을 멈추는 것이다.

"마음속으로 뜨거운 기운이 배꼽을 태운다고 상상한다."
입과 코의기를 닫아 놓고서 심장의 화 기운을 가지고 아래로 내려가 단전을 태운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열이 느껴지기가 극도에 이르렀다고 생각되면 바로 당ㅁ 방법으로 넘어간다.

허리 뒤 문지르기

"잠시 숨을 멈추고 손바닥을 아주 뜨거워질 때까지 비빈다."
콜 맑은 기를 들이마시어 닫아 놓고 잠시 있다가 손을 비비기를 아주 뜨겁도록 한다. 이때 코로 천천히 기를 내보내는 것이다.

"등으로 돌아가서 정문을 문지른다."
정문이란 엉덩이 위 곧 허리 뒤의 신장이 있는 바깥 부위다. 손바닥을 합쳐서 문지르기가 끝나면 손을 거두어서 주먹을 쥔다.



침 삼키기

"붉은 용이 물을 뒤 흔들어서 진액으로 양치질 하기를 36번 한다."
붉은 용은 혀를 말한다. 혀로써 입 속의 좌우 볼을 휘둘러서 전액이 생기기를 기다려 삼키는 것이다. 혹은(양치질 하기를) '고수'라고 한다.



"신비한 물이 입에 가득하게 되면 세 모금으로 똑같이 나누어 꿀꺽꿀꺽 삼킨다."
양치질 한 진액을 세 번 나누어서 꿀꺽 소리를 내면서 삼키는 것이다.

"용이 내려가면 범은 저절로 달린다."
진액이 용이고 기가 범이다.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불을 운행할 수 있다."


2016년 1월 15일 금요일

천천히 하늘 기둥 비틀기

머리를 좌우로 돌려 어깨가 보이도록 하는데, 팔이 따라서 움직이기를 24번 한다. 먼저 손을 굳게 쥐어야 한다.



팔단금의 실제 - 준비 단계로서의 보건공

"눈을 감고 마음이 캄캄한 상태로 앉는다."
앉는 방법은 한족 다리를 다른 쪽 다리 위에 단순히 포개어 얹어 놓는 이른바 반가부좌를 하거나 일반 책상다리를 한다.

호흡은 가능한 한 천천히 가늘고 길게 끊어짐이 없이 깊이 하는데, 숨을 들이마실 때에는 아랫배가 팽창되고 내쉴 때는 수축하는 이른바 복식호흡을 자연스럽게 한다.

"주먹을 쥐고 조용히 신을 생각한다."

"어금니 마주치기를 36번 한다."
어금니를 마주치되 소리를 크게 들릴 정도로 강하게 하지 말고 가능한 한 마음속으로 이가 부딪친다고 생각하며 가볍게 한다.

"두 손으로 정수리를 감싼다."
두손 깍지를 껴서 정수리를 덮고 지그시 누르며 숨을 들이마시고 손의 힘을 풀면서 내쉰다. 3번 반복한다.



"또한 두 손을 목 뒤로 돌려 감싸고 난 뒤에 숨쉬기를 9번 하는데 숨소리가 귀에 들리지 아노도록 한다."



"죄우로 하늘의 복을 올리기를 24번 해서 그 소리를 듣는다."
   

2016년 1월 3일 일요일

제십 숙흥야매잠도




숙흥야매잠 (夙興夜寐箴) ; ; 일찍, 새벽, ; 일어나다, 시작하다. ; , ; 잠잘 때,; 경계하다,
숙흥야매잠 설명
닭이 울어 잠을 깨면, 이러저러한 생각이 점차로 일어나게 된다.
어찌 그 동안에 조용히 마음을 정돈하지 않겠는가! 혹은 과거의 허물을 반성하기도 하고, 혹은 새로 깨달은 것을 생각해 내어, 차례로 조리를 세우며 분명하게 이해하여 두자.
근본이 세워졌으면 새벽에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빗질하고 의관을 갖추고, 단정히 앉아 안색을 가다듬은 다음, 이 마음 이끌기를 마치 솟아오르는 해와 같이 밝게 한다.
엄숙히 정제하고, 마음의 상태를 허명정일(虛明靜一)하게 가질 것이다. 이때 책을 펼쳐 성현들을 대하게 되면, 공자께서 자리에 계시고, 안자와 증자가 앞뒤에 계실 것이다.
성현의 말씀을 친절히 경청하고, 제자들의 문변(問辯)을 반복하여 참고하고 바로 잡아라. 일이 생겨 곧 응하게 되면, 실천으로 시험하여 보라. 천명은 밝고 밝은 것, 항상 여기에 눈을 두어야 한다. 일에 응하고 난 다음에는 나는 곧 예전의 나대로 되어야 한다.
마음을 고요히 하고 정신을 모으며 잡념을 버려야 할 것이다. 동과 정이 순환하는 중에도 마음만은 이것을 볼 것이다.
고요할 때는 보존하고 움직일 때는 살펴야 하지만, 마음이 두 갈래 세 갈래로 갈려서는 안된다. 독서하고 남은 틈에는 틈틈이 쉬면서 정신을 가다듬고 성정을 길러야 한다.
날이 저물고 사람이 권태로워지면 흐린 기운이 엄습하기 쉬우니 장중히 가다듬어 밝은 정신을 떨쳐야 한다. 밤이 늦어지면 잠자리에 들되, 손을 가지런히 하고 발을 모으라. 잡생각을 일으키지 말고 심신이 돌아와 쉬게 하라.
야기(夜氣)로써 길러 나가라. 이미 정이면 원에 돌아오느니라. 이것을 마음에 새기고, 여기에 마음을 두고 밤낮으로 쉬지 않고 부지런히 힘쓰라.

퇴계선생 말씀
위의 잠()은 남당 진무경(陳茂卿)이 지어 스스로 경계한 것입니다. 금화 왕노재(王魯齋)가 일직이 태주의 상채(上蔡) 서원에서 교육을 맡았을 때, 오로지 이 잠만을 가르쳐, 배우는 사람들마다 모두 외고 익혀서 실행하게 하였습니다.
신이 지금 삼가 노재의 경재잠도를 본떠 이 도를 만들어 그의 도와 상대가 되게 하였습니다. 원래 경재잠에는 공부해야 할 영역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 영역에 따라 배열하여 도를 만들었습니다. 이 도에는 공부해야 할 때가 많이 적혀 있으므로, 그 때에 따라 배열하여 도를 만들었습니다.
무릇 도의 유행은 일상 생활 가운데서 이르지 않는 곳이 없으므로, 한 자리도 이가 없는 곳이 없으니, 어느 곳에서 공부를 그만 둘 수 있겠습니까? 잠깐 사이라도 정지되는 일이 없으므로 한 순간도 이가 없을 때가 없으니, 어느 때인들 공부를 그만두어서 되겠습니까?
그러므로 자사자(子思子)는 이르기를, "란 잠시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다. 떠날 수 있다면 도가 아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보이지 않는 것에서도 삼가 조심하고, 들리지 않는 곳에서도 두려워한다"고 하였고, "은밀한 곳보다 잘 드러나는 곳이 없고, 세미(細微)한 것보다 잘 나타나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홀로를 삼간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생활에 있어, 장소와 때를 막론하고 존양(存養)하고 성찰하여 그 공부를 힘쓰게 하는 법입니다. 과연 이와 같 이 할 수 있으면, 어느 영역에서나 털끝만큼의 과오마저 없게 될 것이며, 어느 때나 순간의 끊임마저 없게 될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병진해야 합니다. 성인이 되는 요결, 그것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상의 다섯 도는 심성에 근원을 둔 것인데, 요점은 일상생활에 힘쓰고 경외의 태도를 높이는데 있습니다

제구 경재잠도




경재잠 (敬齋箴) ; 공경하다, 삼가다, ;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함, ; 경계하다,
경재잠 설명
의관을 바르게 하고, 눈매를 존엄하게 하고, 마음을 가라앉혀 가지고 있기를 마치 상제를 대하듯 하라. 발가짐(足容)은 반드시 무겁게 할 것이며, 손가짐(手容)은 반드시 공손하게 하여야 하니, 땅은 가려서 밟아, 개미집 두덩까지도 (밟지 말고)돌아서 가라.
문을 나설 때는 손님을 뵙듯 해야 하며, 일을 할 때는 제사를 지내듯 조심조심하여, 혹시라도 안이하게 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입 다물기를 병마개 막듯이 하고, 잡념 막기를 성곽과 같이 하여, 성실하고 진실하여 조금도 경솔히 함이 없도록 하라.
동쪽을 가지고 서쪽 가지말고, 북쪽을 가지고 남쪽으로 가지 말며, 일을 당하여서는 그 일에만 마음을 두어, 그 마음씀을 딴 데로 가지 않도록 하라.
두 가지, 세 가지 일로 마음을 두 갈래 세 갈래 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 오직 마음이 하나가 되도록 하여, 만 가지 변화를 살피도록 하라. 이러한 것을 그치지 않고 일삼아 하는 것을 곧 " 경을 유지함", "지경(持敬)"이라 하니, 동할 때나 정할 때나 어그러짐이 없고, 겉과 속이 서로 바로잡아 주도록 하라.
잠시라도 틈이 벌어지면 사욕이 만 가지나 일어나 불꽃도 없이 뜨거워지고 얼음 없이 차가워 지느니라. 털끝만큼이라도 어긋남이 있으면, 하늘과 땅이 자리를 바꾸고 삼강(三綱)이 멸하여지고 구법(九法) 또한 못 쓰게 될 것이다. ! 아이들이여! 깊이 마음에 새겨 두고 공경할지어다.
먹을 갈아 경계하는 글을 씀으로써 감히 영대(靈臺)에 고하노라.
주자는 말하였다. "주선(周旋)이 규()에 맞는다고 함은 회전처가 그 둥?E이 규에 맞는 것처럼 되길 바란다는 것이고, 절선(折旋)이 구()에 맞는다 함은 횡전처가 그 모남이 구에 맞는 것처럼 되길 바란다는 것이다. "의봉(蟻封)이란 의질()이다. 옛말에 "말을 타고 의봉 사이로 굽어서 돌아갔다"고 하는데, 그것은 의봉 사이의 길이 꼬부라지고 좁아서, 말을 타고 그 사이를 절도를 잃지 않으며 꼬불꼬불 달려 돌아간다는 것이 바로 어려운 일을 해내는 소이(所以)임을 말한 것이다.
입 다물기를 병마개 막듯이 한다는 것은 말을 망령되게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고, 잡념 막기를 성과 같이 한다는 것은 사악한 것이 들어옴을 막는다는 것이다. ""이 모름지기 "주일"하는 것임을 말하였다. 본래 한 개의 일이 있던 데에 또 하나를 더하면 둘이 되고, 원래 한 개 있던 데에 두 개를 더하면 곧 세 개를 이룬다. 잠깐 사이란 때로 말함이고, 터럭 끝만큼의 차이란 일로 말함이다.
임천 오씨는 말하였다. "이 잠()은 대략 10장으로 되었는데, 한 장은 4구씩이다. 첫째 장은 정할 때에 어김이 없을 것을 말한 것이며, 둘째 장은 동할 때에 어김이 없을 것을 말한 것이다. 셋째 장은 겉의 바름을 , 넷째 장은 속의 바름을 말한 것이다. 다섯째 장은 마음이 바로잡혀 일에 통달될 것을 말하였으며, 여섯째 장은 일에 주일, 즉 집중하되 마음에 근본할 것을 말하였다. 일곱째 장은 앞의 여섯 장을 총괄한 것이며, 여덟째 장은 마음이 흩어지지 않을 수 없는 병폐를 말한 것이다. 아홉째 장은 일에 집중되지 못하는 병폐를 말한 것이며, 열째 장은 이 한 편을 총괄적으로 결론지은 것이다."
서산 진씨는 말하기를, "경에 대한 뜻은 여기에서 더 이상 남김이 없게 되었다. 성학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마땅히 이것을 잘 되풀이해야 할 것이다"라 하였다.
퇴계선생 말씀
위의 잠의 제목 아래에 주자는 자서하여 말하길, "장경부(張敬夫)의 주일잠(主一箴)을 읽고 그 남은 뜻을 주워 모아 경재잠을 지어, 서재의 벽에 써 붙이고 스스로 경계한다"고 하였으며, 또 이 "잠은 경의 조목인데 설에서는 많은 '지두'가 있다"고도 하였습니다.
신의 생각으로는 지두의 설은 공부하는 데 좋은 근거가 될 것이라 하겠는데, 금화의 왕노재가 지두를 배열하여 이 도()를 만듦으로써, 명백히 정동되고 모두 단락지어짐이 또한 이와 같이 되었습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생각하고 눈에 띌 때마다 항상 몸소 체험, 음미하시고 경계삼아 반성하시어 깨닫는 것이 있으셔야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경이 성학을 하는 데 시종이 됨을 어찌 의심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