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守靜) :고요한 마음을 지켜라.
우주의모든 생겼다 사라졌다 하면서 그 사이에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그 변화하는 모습을 움직임(동)이라 하고 그 변화가 잠자는 상태를 고요함(정)이라 하여 움직임과 고요함의 연속으로 우주의 존재를 관찰하는 것이 역학이고 그 대표적인 것이 '태극도설'이다. 다시 말하여 움직임과 고요함은 우주 안에서 서로 대랍하면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관계를 갖는 기본 원리인 것이다. 기본 원리로서의 큰 틀 안에서 또다시 고요함은 사물의 변화가 바탕으로 삼고 있는 근본 상태에 합쳐지거나 합쳐지는 방향으로 들어가는 경우를 가리키고, 움직임은 그 근본 상태가 변화를 일으키며 발현되어 나오는 경우를 가리키는 개념으로 쓰일 때가 있다. 때로는 고요함 가운데 움직임이 있고 움직임 가운데 고요함이 있다고 말하는 경우와 같이 어떤 현상의 상대적이면서도 통합된 관계 속에서 움직임에 상대하여 쓰일 때가 있으며, 또 때로는 물건이 움직이지 않다거나 움직이고고 있다는 경우와 같이 고요함이 단독으로 움직임에 대립 되는 개념으로도 쓰인다. 사람의 심성이나 생리의 세계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고요함은 변화를 잠재우는 일로 수련의 가장 기본적인 요령이 된다. 호수의 넘실되는 물결이 잠자고 고요하게 되면 수면에는 밝은 달이 온전히 살아나듯이 사람의심성과 생리의 세계에서 마음의 파동이 가라앉아 고요해지면 본래의 덕성과 생명력이 자연스럽게 온전히 살아나서 심성은 도덕성을, 생리는 생리는 건강을 보존하거나 되살리게 되는 것이다. 양생에서는 마음의 고요함을 지키며 신이 길러진다고 본다. 신이 길러지면 정, 혈, 기 모두가 정상적인 운행을 하여 건강한 생리가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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