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4일 수요일

어머니의 부끄러움

“문재인을 키운 건 어머니의 부끄러움이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어린 시절은 가난했습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 후 어머니가 생계를 꾸려나갔는데 구호물자 옷가지를 좌판에서 팔거나 동네에서 구멍가게를 하거나 인근 가구에 소량으로 연탄배달을 해서 근근이 먹고 사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일곱 명의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어머니가 암표 장사를 하려고 했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2012년 SBS힐링캠프 25화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우리 집은 피난민이었다.
어머니가 대부분의 기간 동안 살림을 꾸려갔는데
우리 어머니 주변머리도 별거 없으셔서
좌판이나 연탄배달을 하셨다.

그런 어머니가 암표장사를 하려고 한 적이 있었다.
그 때는 기차 특급이 제일 빠른 시절이었다.
내가 중학교 1학년이었던 어느 날, 꼭두새벽에 어머니가 나를 깨우셨다. 아주 새벽 깜깜한 시각에 혼자서 부산역까지 몇 킬로를 가자니 어리지만 그래도 장남이라고 나를 데리고 가시기로 한 것이었다.

그런데 정작 거기 가셔서는
암표를 사지 않고 그냥 돌아오셨다.

돌아오는 거리도 몇 킬로라 걸어서 돌아오는데
아침도 굶고 해서 배가 고팠다.
터벅터벅 걸어오다가 집 앞에 거의 다 와서
구멍가게에서 제일 싼 토마토를 사서 요기를 했다.

그 일이 상처가 되어 어머니도 나도 두 번 다시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다른 식구들도 모르는 일이다.

수십 년이 지나서 내가 책을 쓰면서 “그 때 왜 돌아오셨나” 여쭤보니
별 설명이 없이 “듣던 거와 다르더라. 못하겠더라.”고 하셨다.

짐작컨대 내가 보는 앞에서 하시기에 조금 부끄러웠던 거 같다.
  
문재인 전 대표는 “가난은 어린 나를 주눅 들게 했다”고 하면서도 “가난은 돈이란 게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가치관을 자리 잡게 했다”고 말합니다. 부모님이 가난 속에서도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지 않게 가르치신 것이 살아오는 동안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문재인의 어머니는 지금도 부산 영도에 살고 계십니다. 부산의 파워블로거 거다란님은 18대 대선을 앞둔 2012년 11월에 "성당에도 문재인 어머니인줄 몰라예"라는 글에서 강한옥 여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문재인 어머니는 신선성당 사목회 여성 부회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성당 안을 들여다보다 관계자로 보이는 한 분이 보이길래 요즘도 문재인 어머니 다니시냐고 물었습니다. 다니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성당 안에서도 그 분이 문재인 어머니인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문재인 어머니도 그런 말씀 일체 안하신다고 하네요. 어머니에게서 문재인의 향기가 나네요.“

 

2017년 4월 24일 월요일

啐啄同時 (줄탁동시)

啐啄同時 (줄탁동시)


어미닭이 품은 알 속에서 조금씩 자란 병아리가 있습니다. 이제 세상 밖으로 나와야 되는데 알은 단단하기만 합니다. 병아리는 나름대로 알을 뚫고 나오기 위해서 안에서 알을 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힘이 부칩니다. 이때 병아리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만을 귀 기울이고 그 소리를 기다려온 어미닭은 병아리가 뚫고 나오려고 하는 그 부위를 밖에서 살짝 쪼아 줍니다. 알을 완전히 깨주는 것이 아니라 살짝 금만 내 줍니다. 그러면 답답한 알 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려고 사투를 벌이던 병아리는 그 금을 이용해서 알을 뚫고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처럼 병아리가 안에서 쪼는 것을 이라 하고 밖에서 어미 닭이 그 소리를 듣고 알을 쪼아 주는 것을 이라고 합니다. 이 일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것을 줄탁동시라고 합니다.

수행자가 내부에서 치열한 자기 수련을 할 때 스승이 밖에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선가에서는 이를 줄탁동시라 합니다. 공부란 이렇게 안과 바깥이 조응해야 합니다. 학생이 공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면 스승은 학생을 계발할 수 없습니다. 만약 스승이 학생을 계발하지 못했다면 자격이 없다고 비웃음을 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책임은 역시 병아리 쪽이 더 큽니다. 병아리는 껍질을 깨뜨리지 않으면 그 속에서 목숨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깨어나지 않으면서 스승을 탓하려 하는 것은 멍청한 놈입니다.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에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고자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말이 있습니다. ‘줄탁동시입니다.
알속의 병아리처럼 학생들도 어둠속 세계에서 밝고 넓은 세상으로 나오려고 노력할 때에 시기적절하게 문리를 터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줄탁동시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규칙이 네 가지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내가 먼저 깨우치려고 해야 한다.입니다. 먼저 깨우친다는 것은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변화는 기회입니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입니다. ‘내가 먼저 인사하기, 내가 먼저 달라지기, 내가 먼저 정직하기, 내가 먼저 실행하기, 내가 먼저 벽 허물기, 내가 먼저 돕고 살기, 내가 먼저 손 내밀기, 내가 먼저 연대하기, 무조건 내가 먼저, 속아도 내가 먼저, 말없이 내가 먼저, 끝까지 내가 먼저입니다. 박노해 시인의 인다라의 구슬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인다라의 구슬을 울리려면 내가 먼저 시작해야합니다.

두 번째는 듣기입니다. 우리 성현들의 공부 목표는 성인입니다. 성인이란 잘 듣고 책임 있는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나를 잘 듣는 사람만이 남을 잘 들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시의적절하게 조응해야 합니다. 병아리는 알에서 나오려고 발버둥 치는데 어미가 밖에서 모른 체 하면서 쪼아주지 않으면 병아리는 지쳐서 질식하여 죽을 것입니다. 어미가 조급해서 세상 밖으로 빨리 나오게 하려고 일찍 알을 쪼아 주면 미숙해서 젖을 빠는 힘이 약하거나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서 곧 죽을 것입니다. 알에서 병아리가 나오려고 하는 그 때의 사정이나 어미가 그 때를 알고 그 요구에 아주 알맞게 알을 쪼아 주는 것이 시의적절해야 합니다. 줄과 탁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교학상장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예기(禮記)] 학기(學記)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좋은 안주가 있어도 먹지 않으면 그 좋은 맛을 모르며(雖有嘉肴不食不知其旨也), 지극히 좋은 도()가 있어도 배우지 않으면 그 좋은 것을 모르는 법이다.(雖有至道不學不知其善也) 따라서 배우고 나서야 자기의 지덕이 모자람을 알게 되는 것이며(是故學然後知不足), 가르치고 나서야 자기가 아직 지덕이 미숙하여 곤고를 겪는다는 걸 알게 되는 것이다.(敎然後知困) 그리고 자기의 지덕이 모자람을 알고 나서야 능히 스스로 반성하여 면학하게 되고(知不足然後能自反也), 곤고한 것을 알고 나서야 능히 힘쓰게 되는 것이다.(知困然後能自强也) 그러므로 말하기를 "가르치는 것도 배우는 것도 함께 지덕을 성장하게 하는 것이다"고 했다.(故曰敎學相長也) 열명(兌命)에도 이르기를 "가르치는 것은 반은 자기가 배우는 것과 같다"고 했는데 이를 두고 하는 말일 것입니다.(兌命曰 斅學半 其此之謂乎) 줄탁동시는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입니다 

2017년 4월 20일 목요일

천인심성합일지도 설명



천인심성합일지도 해석
 고려 공민왕 때 권근이 입학(入學)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도설을(入學圖說) 만들었습니다. 그 입학도설 속에 천인심성합일지도(天一心性合一之圖)가 있습니다. 입학도설(入學圖說)은 요즘으로 말하면 토니 부잔의 마인드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성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그 내용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해 놓은 것입니다.
 천인심성합일지도(天一心性合一之圖)란 하늘(天)과 사람(人)이 합일(合一)되었다는 말입니다. 하늘은 우주를 말하는 것이니까 우주와 사람이 하나로 합해졌다는 말입니다. 천인심성합일지도(天一心性合一之圖)의 전체 그림을 보면 사람모형을 하고 있습니다. 머리 부분(우주론), 몸 부분(인간론), 다리 부분(공부론)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머리 부분은 하늘을 나타냅니다. 성리학에서는 하늘을 원으로 표현합니다. 원 위 부분에 양쪽에 한 자씩 태극(太極))이라 쓰여 있습니다. 이 태극은 하느님 자리입니다. 우주 만물의 근원인 음양이 완전히 결합된 상태를 나타냅니다. 위치를 나타내는 방위를 그 밑으로 동(東), 서(西) 적어 놓았습니다.
 머리 부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원이 두 개 그려져 있습니다. 그 안에 있는 흰 원 안(절대계)에 가운데 위에는 천(天), 오른쪽에는 원(元), 형(亨), 왼쪽에는 리(利), 정(貞), 원 아래 부분에는 성(誠)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천은 하늘을 일컫는 말이고 원형리정은 생(生 자라고), 장(長 기르고), 수(收 거두고), 장(藏 감추고)하는 우주의 운행을 말합니다. 원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명(命)자가 있고 그 아래쪽으로는 리지원(理之源)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 원 기둥은 머리 부분과 몸 부분을 이어줍니다. 원(절대계) 바깥 쪽 원(현상계) 위 양쪽 부분에 음양(陰陽)이 한 글자씩 쓰여 있습니다. 이는 우주 만물을 만들어 내는 상반된 성질의 두 가지 기운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원 바탕 색깔이 흰색(陽)과 검은 색(陰)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양(陽) 쪽의 바탕색은 흰색이고 음(陰) 쪽의 바탕색은 검은 색입니다. 그런데 양(陽) 쪽의 흰색 바탕에 검은 색으로 된 부분이 있습니다. 그 검은 색 바탕 안에 음근(陰根)이라고 쓰여 있고 음(陰) 쪽에는 검은색 바탕 안에 흰색으로 된 부분에 양근(陽根)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리고 검은 색 바탕의 양근 아래쪽 머리 부분과 몸 부분을 연결하는 목 부분에 화(火), 목(木), 토(土)반이 쓰여 있습니다. 반대쪽 흰색 바탕 음근 쪽 아래 목 부분에는 수(水), 금(金), 토(土)반이 쓰여 있습니다. 오행을 말하는 것으로 화수(火水)는 양(陽)쪽에 수금(水金)은 음(陰)쪽에 토(土)는 중간이라는 말입니다. 오행은 우주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원기입니다.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의 관계로 우주와 인간 사회의 현상을 해석하는 것입니다. 오행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방향은 목(木)은 동쪽을 의미하고, 화(火)는 남쪽 의미하며, 금(金)은 서쪽을 의미하며, 수(水)는 북쪽 의미합니다. 토(土)는 중앙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음양(陰陽)은 바깥 원 안쪽 위에 위치하고 오행(五行)은 머리 부분과 몸 부분을 이어주는 목 부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몸 부분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몸은 네모입니다. 땅을 상징하는 것으로 네모입니다. 네모안쪽에 양측에 어깨 쪽으로(右) 흰 색 바탕에는 기(氣)라고 쓰여 있고 반대 쪽(左) 검은 색 바탕에는 질(質)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기(氣)의 바탕색은 머리 부분 원(절대계) 오른쪽에 양(陽)이 있는 흰 색 바탕으로 같습니다. 질(質)의 바탕색은 머리 부분 원(절대계) 왼쪽에 검은 색(陰)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네모(몸 부분) 양쪽에 질구어중(質具於中), 신발어양(神發於陽) 반대쪽에는 형생어음(形生於陰), 기행어외(氣行於外)이라 쓰여 있습니다. 음양(陰陽)의 에너지 중 형체가 없는 양의 기(氣)에는 형체가 없습니다. 형체가 없는 음양의 에너지 중, 음의 질(質)은 덩어리가 있습니다. 덩어리는(질, 육체)은 땅의 세계를 말합니다. 질구어중(質具於中)은 덩어리가 있는 것은 가운데 갖추어 있습니다. 덩어리가 있는 것은 가운데 본연의 그대로의 성질을 갖추었다는 말입니다. 기행어외(氣行於外)은 기형은 기운이 감싸고 있다는 말입니다. 덩어리 밖에는 기운이 감싸고 있다는 말입니다. 지구를 대기권이 감싸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신발어양(神發於陽)은 양에서 정신이 나온다는 말입니다. 정신은 양에서 발했다는 말입니다. 형생어음(形生於陰)은 음에서 모양이 생겨난다는 말입니다. 형체가 있는 덩어리는 음에서 생겼다는 말입니다. 빅뱅으로 지구가 만들어졌다는 말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머리 부분의 한 가운데 원(절대계)에서 목 부분을 지나서 몸 마음부분까지 이어져 내려온 흰색 바탕의 원(절대계) 안의 밑 부분에는 리지원(理之源)이라고 쓰여 있고 몸 부분의 한 가운데 절대계의 원 기둥으로 이어진 몸 중심 부분에 마음 심자 글자 파자(破字)가(점 세 개와 비침 하나)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네모 안의 마음 심자(점 세 개와 비침 하나) 부분의 바탕색은 흰 색입니다. 마음 심자 길게 삐친 파자(破字) 안에 흰 바탕 부분에 기지원(氣之源)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 아래쪽에는 희노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欲)이 쓰여 있고 삐침 끝에는 염상(炎上)이라 쓰여 있습니다. 오른쪽 점 위에는 의기(意氣)와 그 밑으로 악선(惡善)이 쓰여 있습니다. 마음 심자 파자(破字)의 가운데 점(원) 위에는 성(性) 밑에는 심(心)이 쓰여 있고 오른쪽에는 인예(仁禮) 왼쪽에는 의지(義智)가 쓰여 있고 점 가운데에는 신(信)이 쓰여 있습니다. 마음 심자 파자(破字) 오른쪽 끝점(원) 안 위쪽에는 정(情)이 쓰여 있고 그 아래쪽에는 측은(惻隱), 사양(辭讓), 수오(羞惡), 시비(是非)가 쓰여 있습니다.
 리지원(理之源)은 절대자에게서 내려온 이론(理論, 情報) 즉 순수 에너지를 말하는 것으로 성(性)을 말합니다. 성(性)은 항상 살아 있는 불변(不變)의 본성을 말합니다. 성(性)을 파자(破字)하면 마음 심(忄)자와 생(生)로 나눠집니다. 마음이 늘 살아있다는 뜻입니다. 그 본성은 사랑을 나타내는 인(仁), 나와 남을 맞추는 예(禮), 내가 싫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않는 의(義), 같은 기준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지(智), 이 모든 것을 한결같이 성실(誠實)하게 시행하는 신(信)이 있습니다. 인(仁)은 사랑이고, 예(禮)는 예절이고, 의(義)는 정의고, 지(智)는 지혜이고 신(信)은 성실(誠實)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에게서 내려온 본성(本性)대로 산다면 삶을 아주 잘 사는 것이고 그런 사람을 우리는 ‘성인(聖人)’이라고 합니다.
기지원(氣之源)은 거친 에너지로 희노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欲)으로 발현되며 에너지가 커지면서 위로 타오르게(염상炎上) 됩니다. 희노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欲)은 기쁘고, 노하고, 슬퍼하고, 즐기고, 사랑하고, 두려워하고, 욕심낸다는 칠정입니다. 정(情)의 파자(破字)는 마음 심자(忄)와 푸를 청자(靑)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마음이 밖으로 발현되어 색을 나타낸다는 말입니다. 염상(炎上)은 거친 에너지가 위로 솟아오른다는 말입니다. 의기(意氣)는 에너지가 작동하는 소리로 마음의 소리가 나는데 그 때 낌새(악선惡善)를 알 수 있습니다. 양심(良心)에 맞게 살면 선(善)소리가 나고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에 어긋나면 악(惡)의 소리가 납니다. 정(情)은 마음이 새파랗게 변했다는 의미로 이를 감정이라고 하고 만변(萬變)합니다. 변하지만 깨끗한 정(情감정)이면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에서 발현된 것입니다. 인(仁 사랑)은 측은(惻隱)이며 이는 다른 사람의 불행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예(禮 예절)는 사양(辭讓)이며 이는 겸손하여 남에게 사양할 줄 아는 마음입니다. 의(義 정의)는 의롭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착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입니다. 지(智 지혜)는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입니다.
몸 중에 마음부분 아래쪽에 몸의 마음부분 안에 희노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欲) 바로 아래에 선악분(善惡分) 만사출(萬事出)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이렇게 선악이 나눠지고 갈라진다는 말입니다. 도설(圖說)의 오른쪽에는 선(善)이라고 쓰여 있고 왼쪽에는 악(惡)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악(惡)을 미워하지 않으면 선(善)도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공자는 ‘악(惡)을 미워하기를 마치 악취를 미워하듯 하며, 선(善)을 좋아하기를 예쁜 여자를 좋아하기를 예쁜 여자를 좋아하듯 하여라’고 했습니다.
다리 부분에는 사람을 세 부류로 나눕니다. 본성(本性) 대로 사는 성인(聖人性之), 본성대로 살기 위해서 노력하는 군자(君子修之), 본성대로 살지 못하고 욕망에 빠지는 중인(衆人害之)으로 나눕니다. 인(仁)의 단(端)은 측은지심(惻隱之心)이고, 예(禮)의 단(端)은 사양지심(辭讓之心)이고, 의(義)의 단(端)은 수오지심(羞惡之心)이고, 지(智)의 단(端)은 시비지심(是非之心)입니다.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본성(本性)대로 사는(성(誠)) 사람은 성인(聖人)입니다.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지키지 않으면 군자(君子修之)쪽으로 이동되지만 노력(敬 存養省察)하면(修 닦으면) 성인(聖人)이 될 수 있습니다.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버리고 해치면 중인(衆人害之)이 됩니다.
성인성지(聖人性之) 본성(本性, 誠) 대로 사는 성인(聖人)의 삶을 살펴보겠습니다. 성인(聖人)은 너무나 순수해서 악(惡)이 없는 사람입니다. 성인(聖人)은 하느님의 본성 프로그램대로 실행(성(誠))하는 사람입니다. 하늘과 같습니다. 성인(聖人)은 진실무망(眞實无妄)합니다. 진실로 참되다는 말입니다. 진실하면 망령됨이 없다는 말입니다. 순역불이(順逆不已)합니다. 순수해서 멈출 수가 없습니다. 한결 같아서 그치지 않습니다. 온화하고 밝음 또한 그치지 않습니다. 공자가 말하는 사람 ‘종심소요 불유거(從心所欲 不踰矩)하는 사람’입니다. 노자가 말하는 ‘무위자연(無爲自然)하는 사람’입니다. 성인(聖人)은 여천동대(與天同大)합니다. 하늘과 같이 함께 위대합니다. 성인과 하늘은 같은 동질입니다. 참천지(參天地) 찬화육(贊化育)합니다. 천지 운행에 참여하여 우주가 조화를 이루도록 도와줍니다. 천지자연의 변화모습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며 이는 생(生), 장(長), 收(수), 藏(장)의 원리입니다. 성인(聖人)은 천지의 화육을 도울 수 있게 되고, 가히 천지의 화육을 도울 수 있어야 가히 천지와 더불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성인(聖人)은 호호기천(浩浩其天)입니다. 성인(聖人)은 넓고 넓은 하늘입니다. 성인성지 부분의 바탕색은 흰색입니다.
군자수지(君子修之) 노력(敬)하며 사는 군자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군자(君子)는 존양(存養)하고 성찰(省察)하는 사람입니다. 경(敬)하는 사람입니다. 늘 깨어있다는 말입니다. 나에 대하여 몰입하는 상태입니다. 군자(君子)는 미발(未發)일 때 존양(存養)합니다. 군자(君子)는 생각과 감정이 발동하기 전으로 참나를 보존하는 것입니다. 쉬고 있을 때입니다. 군자(君子)는 이발(已發)일 때 성찰(省察)합니다. 군자(君子)는 생각과 감정이 발동했을 때 인의예지(仁義禮智)에 맞게 행동하느냐 안 하느냐를 반성하고 살피는 것입니다. 늘 깨어 있고 존양(存養) 성찰(省察)하는 사람은 군자성공칙(君子成功則)이라고 군자가 공(功)을 이루면 즉 성인(聖人)과 같게 됩니다.
 
중인해지(衆人害之) 해치는 사람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중인(衆人)은 자신의 욕심으로 인본성(本性)을 해칩니다. 악(惡)은 잔인해인(殘忍害仁)합니다. 잔인해서 인(仁)을 해칩니다. 사랑을 잃습니다. 빈모해례(貧冒害禮)합니다. 탐욕은 례(禮)를 해칩니다. 예절을 무시합니다. 기욕해의(嗜欲害義)합니다. 즐기는 욕망으로 의(義)를 해칩니다. 정의롭지 못합니다. 혼망해지(昏忘害智)합니다. 의심하고 어둡고 안보임으로써 지(智)를 해칩니다. 지혜를 잃습니다. 중인(衆人害之)은 욕심 때문에 자포(自爆) 자기(自棄)합니다. 중인(衆人)은 욕심으로 인해서 자기 자신의 양심(良心)을 해치고 자기 자신의 양심(良心)을 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기위금수불원(其違禽獸不遠)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금수랑 어긋남이 멀지 않다는 말입니다. 금수에 가깝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미상무선(未嘗無善)으로 일찍이 선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희망은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양심을 버리고 양심을 해치면 금수개횡(禽獸皆橫)이라고 합니다. 금수는 다 누웠다는 말입니다. 금수는 땅을 향해 머리를 둔다는 말입니다. 양심을 버리고 해치면 금수에 가깝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일찍이 선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未嘗無善) 희망은 있습니다. 하늘을 상징하는 모양은 원이고 땅을 상징하는 모양은 네모입니다. 금수는 머리를 몸과 평형하게 둡니다. 그래서 원이 네모와 같이 있습니다. 식물은 머리를 땅에 두고 몸이 위에 있습니다. 그래서 모양이 네모 밑에 원이 있는 그림이 됩니다. 이 중인해지(衆人害之) 부분의 도설(圖說) 모양은 원 모양이 아니고 네모 모양입니다. 바탕색도 검은 색입니다. 검은 색 바탕 안에 흰색바탕 네모 모양입니다. 이 흰색 네모 안에 글자들이 쓰여 있습니다.
 

2016년 2월 27일 토요일

병을 없애고 장수하는 비결(去病延壽六字訣)

병을 없애고 장수하는 비결(去病延壽六字訣)
이 장 에서는 간단한 여섯 글자를 소리 냄으로서 병을 치료하고 오래 살 수 있는 건강법을 소개 한다. 일반적으로 대개의 종교나 수도법에 있어서 입으로 소리 내는 것이 많이 있다. 주문이라고도 하고 법문 이라고도 하며, 기도, 음선(音禪). 찬송 등이라고도 하나 그 원리는 마음이 안정되며 영이 맑아져서 종교나 수도의 목적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먼저 총결로서 간(肝), 폐(肺), 심(心), 신(腎), 비(脾), 삼초(三焦)가 각각 약할 때 나타나는 증세를 설명하였으니,

첫째, 간(肝)이 허(虛)하면 눈이 흐려지고 둘째, 폐(肺)가 약해지면 숨 쉴 때 두 손을 마주 비비는 것 같은 거친 소리가 나고 셋째, 심(心)이 약해지면 기지개를 자주 켜게 된다. 넷째, 신(腎)이 약해지면 무릅을 감싸고 웅크려 앉기를 잘하고 다섯째, 비(脾)에 병이 생기면 입이 마르고, 여섯째, 삼초(三焦)에 열이 있으면 누워서 잘 앓게(잔병)된다. 이어서 六字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이다.

① 신기(腎氣) “취-” 하면 신장의 기운을 키운다. 신장의 병은 물 기운으로 인하니 장은 생문(生門)의 주(主)가 되며 병이들면 파리해 지고 기색(氣色)이 검어지고 눈썹이 성기고 귀가 울게 된다. “취-” 하므로서 사기(邪氣)를 내 보내 장수할 수 있다.

② 심기(心氣)
“훠-” 하면 심장의 기운을 돕는다, 마음이 산란하거나 초로하면 빠르게 “훠-” 할지니 대단히 신통(神通)한 효험을 볼수 있으며 목이나 입에 염증이 생기며 열이 나고 아픈 데에도 “훠-”를 하면 좋다.

③ 간기(肝氣)
“허-” 하면 간의 기운을 돕는다. 간은 병이 들면 시거나 쓴 맛을 좋아하는데 눈도 붉어지고 눈물이 많이 난다. 그럴 때 “허-”를 해주면 잘 낫는다.

④ 폐기(肺氣)
“스-” 하면 폐의 기운을 돕는다. 폐에 이상이 있어 숨쉴 때 “스스” 소리가 나는 사람은 침이나 가래가 많다. 가슴이 답답하고 번거러움도 상초(上焦)에 가래가 많은 때문이니 “스-” , “스-” 하면 매일매일 좋아진다.

⑤ 비기(脾氣)
“호-” 하면 비의 기운을 돕는다. 비장은 토(土)에 속해 태창(太倉)이라고도 하는데 병이 들면 그 처방이 쉽지 않다. 설사하고 장이 끊고 물을 토하면 “호-” 하여 속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⑥ 삼초(三焦)
“히-” 하면 삼초(三焦)의 기(氣)를 돕는다. 삼초(三焦)에 이상이 생기면 빨리 “히-” 해주면 좋다. 옛성현의 말씀에 “이것이 가장 좋은 의원이다. 막힘을 통하게 하려할 때 이법을 안 쓰고 어디서 다시 구(求)할까” 하셨다.

⑦ 사계절에 부르는 건강노래
봄에는 “휴-” 하면 눈이 밝아지고 肝이 좋아지며 여름에 “하-” 하면 心火가 가라앉는다. 가을에 “스-” , “스-” 하면 기를 거두어들이기 때문에 肝기능이 좋아지고 겨울에 “취-” 하면 平安하다. 三焦가 약할 때는 “히-” 하여 헐떡임을 없애고 사계절에 항상 “호-” 하면 脾(지라)의 기능이 좋아 지는데 소리 내지 않고 해야 한다. 그러면 保身丹보다 더 좋다.

삼부경(三部經)

삼부경(三部經)
나에게 삼부경(三部經)이란 것이 있으니 이는 단지 여섯 자로 이룩된 경으로서, 즉 ‘인(忍)․방편(方便)․본분(本分)’ 이들 문자의 수는 비록 간명하지만 심대하고 요긴한 덕을 담은 내용이므로, 지극한 마음으로 성실히 익히고 행하여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으로부터 그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에 대답하기를 「忍」자가 그것인데, 앞에서 언급한대로 사람이 바로 된 사람은 「忍」자와 같이 마음 심자 위에 칼날 인자가 있으니 칼날도 포용할 수 있는 덕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요, 두 번째는 「方便」 즉 모든 일을 순리에 따라 처리하는 편안함이 그것이며, 끝으로 「體本分」으로서, 자신의 본분 즉 사람이 저마다 갖는 본디의 신분이나 마땅히 지켜 행해야 할 직분을 다함이라 할 수 있다. 이 삼부경은 종교 경전에도 없는 것으로써 다만 사람의 마음만이 만들 수 있다.

화기환(和氣丸) 「忍」

화기환(和氣丸) 「忍」
화기환 「忍」은 사람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중요한 단어로서 먼저 「忍」자를 살펴보면 마음 심(心)자 위에 칼날 인(刃)자가 있으니 사람이 포용력으로서 덕을 이루어 모양이고, 재앙 재(災) 자를 보면 시내 천(川) 밑에 불 화(火)자가 있으니 소인이 분노로서 몸을 망친다는 뜻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참을 「忍」자는 칼날 인(刃)과 마음 심(心)자가 합쳐진 것을 보면 사람은 칼날도 포용할 수 있는 덕을 가져야 하며, 재앙 재(災)는 시내 천(川)이 마음의 불 화(火)과 합쳐졌으니 마음의 불, 즉 심화(心火) 혹은 분노가 시냇물을 덮어쓰면 꺼져버리니 소인이 극기를 못하여 스스로 망친다는 말인 것이다.

음즐(陰騭)

음즐(陰騭) :은연 중에 덕이나 은혜를 쌓아라.
음즐은 글자대로 풀이하면 '그림자 속에서 (남모르게 음) (운명을) 결정한다.(즐)의 뜻이 된다. 이 용어가 나타나는 고전으로는 '서경'이 있는데, 그 '홍범'에서 "하늘이 보이지 않게(말없이) 아래로 백성들의 운명을 정하여 서로 협조하며 살도록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사상이 도교의 천인감응 사상과 결합하여 하늘이 사람으로서는 알 수 없는 세계에서 사람의선악과 공덕, 허물을 감찰하여 그에 마땅한 상이나 벌을 내린다는 일종의 교리로 정착되면서 '문창제군음즐문'이라는 책을 편찬되었다. '음창제문음즐문'은 도교의 대표적인 근선서인데, 그 내용은 대체로 "악을 짓지 말고 선을 행하면 나쁜 운명이 덮칠 틈이 없고 항상 길한 신이 옹호하여, 가깝게는 자신에게 보답이 있고 멀리는 그 자손에게 보답이 이른다."는 것이다. 선행에 대한 하늘의 보답에 병 없이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이 포함됨은 물론이다. '음즐'은 '사람이 남모르게 선행과 공덕을 행한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