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7일 수요일

단군신화

http://www.youtube.com/watch?v=hDH6wlgo-CM

http://www.youtube.com/watch?v=RXkSGbXoVtk

 고기(古記)에 이렇게 전한다.
 옛날에 환인(桓因)-제석(帝釋)을 이름-의 서자(庶子) 환웅(桓雄)이 항상 천하에 뜻을 두고 인간 세상을 몹시 바랐다. 아버지는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 태백(三危太白)을 내려다 보매 인간 세계를 널리 이롭게 할 만한지라, 이에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어, 내려가서 세상을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은 그 무리 3천 명을 거느리고 태백산(太白山) 꼭대기의 신단수(神壇樹) 아래에 내려와서 이곳을 신시(神市)라 불렀다. 이 분을 환웅 천왕이라 한다. 그는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거느리고 곡식‧수명(壽命)‧질병(疾病)‧형벌(刑罰)‧선악(善惡)등을 주관하고, 인간의 삼백예순 가지나 되는 일을 주관하여 인간 세계를 다스려 교화시켰다.
 이 때, 곰 한 마리와 범 한 마리가 같은 굴에서 살았는데, 늘 신웅(神雄, 곧 환웅)에게 사람되기를 빌었다. 때마침 신(神-환웅)이 신령한 쑥 한 심지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말했다.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는다면 곧 사람이 될 것이다.” 곰과 범은 이것을 받아서 먹었다. 곰은 몸을 삼간 지 21일[三七日]만에 여자의 몸이 되었으나, 범은 능히 삼가지 못했으므로 사람이 되지 못했다. 웅녀(熊女)는 그와 혼인할 상대가 없었으므로 항상 단수(壇樹) 아래에서 아이 배기를 축원했다. 환웅(桓雄)은 이에 임시로 변하여 그와 결혼해 주었더니, 그는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이름을 단군 왕검이라 하였다.
 단군(檀君)은 요(堯) 임금이 왕위에 오른 지 50년인 경인년 -요 임금의 즉위 원년은 무진이니 50년은 정사이지 경인은 아니다. 아마 그것이 사실이 아닌 것 같다 - 에 평양성 -지금의 서경-에 도읍을 정하고 비로소 조선(朝鮮)이라 불렀다. 또 다시 도읍을 백악산(白岳山) 아사달(阿斯達)에 옮겼다. 그곳을 또는 궁(弓)-혹은 방자(方字)로도 되어 있다-홀산(忽山) 또는 금미달(今彌達)이라 한다. 그는 1천 5백 년 동안 여기에서 나라를 다스렸다.
 주(周)의 무왕(武王)이 왕위에 오른 기묘년에 기자(箕子)를 조선에 봉하매, 단군은 장당경으로 옯겼다가 후에 아사달에 돌아와 숨어 산신(山神)이 되었는데 그 때 나이가 1천 9백 8세였다.

참 회 록(懺悔錄)


참 회 록(懺悔錄)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이십 사년(滿 二十 四年) 일 개월(一個月)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한다.
―-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告白)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

<맥락 읽기>
1.말하는 사람은 누구인가?―나.

2.‘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참회록을 쓰려고 한다.
― 거울을 보고 있다.

3.거울의 상태는 어떠한가 ? ― 파란 녹이 끼어 있다.

4.화자는 거울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 ― 지난 삶을 생각함.

5.화자는 지난 삶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
―욕되다고 생각함. 그래서 참회록을 쓰려함.

6. 화자의 심정을 짐작해 보자. ―괴롭다. 만족스럽지 못하다. ―양심의 가책

7. 그런 심정이 드러난 곳은 ? ―한 줄에 줄이자.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등

8.지금 ‘나’가 쓰려는 참회록의 내용은? ― 2연 2,3행

9.이것으로 ‘나’의 참회는 끝나는가 ? ―아니다.

10.그러면 언제 또 참회록을 쓰는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

11.그때는 어느 때라고 짐작 되는가? ―광복이 되는 날. 욕된 삶을 살지 않아도 되는 날.

12.‘그 때 그 젊은 나이’는 언제인가? ―2연 2,3행의 참회록을 쓴 때.

13.‘부끄러운 고백’이라 한 이유는?
―젊은 나이에 소극적인 고백만 하고 있었기에. 좀더 적극적인 행동을 하지 못했기에.

14.‘부끄러운 고백’의 참회록을 화자는 쓰고 싶을까? ―아니다.

15.그러지 않기 위해 화자가 하는 행동은? ―거울을 닦는다.

16.4연처럼 거울을 닦으면 1연의 거울의 상태와 어떻게 달라지는가?
―녹을 제거됨. 모습이 제대로 비침.

17.‘녹’의 의미를 좀더 생각해 보자.
― 거울의 구실을 할 수 없음. 돌보지 않은 흔적.
―녹을 닦아내야만 바르게 비추어 볼 수 있음.

18.밤이면 밤마다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거울을 닦는 행위의 의미는?
―자신을 나무라고 반성함. 아픈 자아성찰의 행위.

19.닦여진 거울 속에 나타나는 것은?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습.
―미래의 화자의 모습.

20.‘운석’은 별똥,유성을 말한다면 ‘운석 밑으로’의 의미에 대해 말해보자.
― 별이 비치는 ‘어두운 밤’ : 시대적 상황, 식민치하의 어두운 현실.
―떨어지는 별 : 죽음의 이미지

21.슬픈 사람은 누구를 말할까? ―화자 자신.

22.왜 슬프다고 했을까?
―죽음과 어둠의 세계를 홀로 걸어가야 하기에.

23.닦여진 거울 속에 나타난 미래의 자신의 모양을 화자는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 기꺼이 받아들임(참회를 통하여).

24.결국 화자는 ‘참회록’을 통하여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어두운 식민지 상황에서도 모든 것을 감내하며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냄.

25.실제로 시인은 ‘참회록’을 쓸 만큼 시대와 역사에 ‘부끄러운’ 삶을 살았겠는가?
―아니다. (결백한 양심의 선언, 양심의 결백증)

<생각해보기>
1.윤동주의 ‘서시’, ‘자화상’, 등에 나타난 서정적 자아의 태도와 비교하여 보고, 그의 현실 극복의 방법과 한계에 대하여 토론해 보자.
윤동주의 시에서 주된 정조는 시대 의식에 바탕을 둔 ‘부끄러움’이다. 이런 부끄러움의 원천은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 시키고자하는 자신과의 대화에서 기인한다. 이는 ‘서시’와 ‘참회록’ 등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자신에게 끊임없이 묻고 또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가? 이러한 자아성찰과 참회를 통하여 부당한 시대의 무기력한 자신의 모습에 채찍을 가하여 주어진 길을 선택하도록 한다.
하지만 달리 보면 부끄러움은 열등의식의 표출인 셈이다. 개인의 행동이 열등의식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개인적인 희생에 비중을 둬야한다는 강한 강박 관념에서 자신이 일궈온 기존의 역사를 부정하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을 뿐더러 열등의식이 더 큰 좌절과 한계에 부딪혔을 경우 또 다른 부끄러움을 고백해야 한다. 혹은 과거로의 도피적인 추억 여행으로 위안을 삼기도 한다. 따라서 개인적인 희생도 중요하지만 인식의 폭을 공유하거나 넓혀나가는 집단력, 혹은 연대의식이 가미되야 할 것이다.

2.나의 지난 삶을 ‘거울’에 비추어 보고 ‘참회록’을 써 보자. 

2014년 9월 15일 월요일

김영훈의 생각줍기


타락한 능력주의자(박권일 칼럼니스트)

자식을 잃고 곡기마저 끊은 사람들 앞에서 피자와 햄버거를 씹으며 ‘폭식투쟁’을 벌인 무리가 있었다. 단지 몰지각한 행동을 넘어선, 가학적 폭력이었다. 많은 이들이 경악하고 분노했다. 그런 짓을 일종의 유희로 즐기고 있다는 게 더 놀라웠다. 그들을 공감능력 없는 소시오패스라 규정하면 편하다. 어디에나 괴물은 있기 마련이니까. 그러나 본디 별종들은 그렇게 많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낙오자들의 일탈이라 분석하는 것도 이상하다. 그러기에 그들은 너무 ‘멀쩡’해 보였다. 물론 이들이 체제를 쥐락펴락하는 엘리트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밑바닥 인생’인 것 같지도 않다. 한마디로 평균적 한국인에서 크게 벗어나 보이지 않았다. 일본의 신흥 극우단체 재특회를 수년간 추적·기록해온 야스다 고이치는 재특회 회원들이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한국의 반이주노동자 커뮤니티나 일베의 구성원들 또한 그럴 가능성이 높다.
일베를 포함한 넷우익 다수도 사회 전체에서 보면 약자이다. 즉, 지금 벌어지는 일은 ‘약자의 약자를 향한 증오’의 산물이다. 따라서 던져야 할 질문은 다음과 같다. 왜 약자가 약자에게 (공감은커녕) 증오와 혐오를 퍼붓는가? “안 그런 사람이 더 많다”는 낙관주의와 “원래 인간은 비열한 존재”라는 비관주의는 올바른 답이 아니다. 여기서 핵심은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성찰이 아니라 약자에 대한 증오와 폭력이 점점 확산되는 현상의 사회적 배경이다.
‘약자를 혐오하는 약자’의 심층 동기는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강자 선망’과 ‘피해자 되기’다. ‘강자 선망’은 강자에 대한 상상적 동일시이면서 동시에 약자와 자신의 분리다. 과거 종부세 부과 대상도 아닌 서민들이 종부세에 반대했던 해프닝의 근저에도 이런 심리가 있었을 것이다. ‘피해자 되기’는 쉽게 말해 ‘무능한 너 때문에 내가 피해를 본다’는 인식이다. 넷우익, 군대폭력, 다른 나라 극우담론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이 피해자 서사는 약자를 향한 증오를 정당화하는 알리바이로 탁월하게 작동한다. 이 논리회로 속에서는, 약자·소수자를 위한 손톱만 한 사회적 배려와 혜택조차 약자·소수자가 내 몫을 부당하게 착복하는 가해자임을 보여주는 증거로 단죄된다.
‘강자 선망’과 ‘피해자 되기’는 강자가 되려 하면서 동시에 피해자가 되려는 꼴이니 얼핏 모순으로 들린다. 그러나 모두 능력주의의 변종이라는 점에서 같은 뿌리를 지닌다. 능력주의(meritocracy)는 말 그대로 ‘능력에 따른 지배’로서, 능력에 따른 보상의 차등을 정당화할 뿐 아니라 당연시한다. ‘강자 선망’과 ‘피해자 되기’는 능력에 따른 차등대우에 찬성한다는 점에서 능력주의와 비슷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게 있다.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기본 인식이 허물어져 있다는 점이다. 평등의 토대가 무너진 능력주의, 그것은 타락한 능력주의이며 스스럼없이 인종주의와 흘레붙는 능력주의다. ‘강하고 아름다운 존재는 추앙해 마땅하다. 하지만 약하고 못난 존재는 벌레 취급을 해도 좋다!’
능력주의와 인종주의 사이의 거리는 생각보다 가깝다. 실은 우리와 일베 사이의 거리도 생각만큼 멀지 않다. 개천에서 더 이상 용이 나지 않는 사회, 할아버지의 재력이 손주의 미래를 결정하는 사회, 보통 사람들의 좌절이 일상화된 승자독식 사회에서 능력주의는 끝내 인종주의로 타락한다. 그리고 이 지옥도를 만들어낸 진짜 적들은 까마득한 꼭대기층에 앉아 아랫것들의 처절한 ‘배틀 로얄’을 흐뭇하게 내려다보고 있다. 

2014년 9월 12일 금요일

숙흥야매잠

숙흥야매잠 (성학십도 중)
夙興夜寐箴圖 (숙흥야매잠도)
退溪 李滉
鷄鳴而寤 思慮漸馳 盍於其間 擔以整之 或省舊愆 或紬新得 次第條理 瞭然默識
本旣立矣 昧爽乃興 盥櫛衣冠 端坐斂形 提掇此心 曒如出日 嚴肅整齊 虛明靜一
乃啓方冊 對越聖賢 夫子在坐 顔曾後先 聖師所言 親切敬聽 弟子問辨 反覆參訂
事至斯應 則驗于爲 明命赫然 常目在之 事應旣已 我則如故 方寸湛然 凝神息慮
動靜循環 惟心是監 靜存動祭 勿貳勿參 讀書之餘 間以游詠 發舒精神 休養情性
日暮人倦 昏氣易乘 齋莊整齊 振拔精明 夜久斯寢 齊手斂足 不作思惟 心神歸宿
養以夜氣 貞則復元 念玆在玆 日夕乾乾
계명이오 사려점치 합어기간 담이정지 혹성구건 혹주신득 차제조리 료연묵식
본기립의 매상내흥 관즐의관 단좌렴형 제철차심 교여출일 엄숙정제 허명정일
내계방책 대월성현 부자재좌 안증후선 성사소언 친절경청 제자문변 반복참정
사지사응 칙험우위 명명혁연 상목재지 사응기이 아칙여고 방촌담연 응신식려
동정순환 유심시감 정존동제 물이물삼 독서지여 간이유영 발서정신 휴양정성
일모인권 혼기이승 재장정제 진발정명 야구사침 제수렴족 부작사유 심신귀숙
양이야기 정칙부원 염자재자 일석건건
 
닭이 울어 잠에서 깨어나면 생각이 일게 되니 그 사이에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혹은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혹은 새로 깨달은 것을 모아 차례와 조리를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근본이 확립되었으면 새벽에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머리 빗고 옷을 갖추어 입고 단정하게 앉아 몸을 가다듬는다. 마음을 끌어 모으되 밝게 떠오르는 햇살처럼 해야 한다. 몸을 엄숙하고 가지런히 정돈하여 마음을 비우고 고요하게 한결 같아야 한다.
 
책을 펴서 성현을 대하게 되면 공자께서 자리에 계시고 안회와 증자가 앞뒤에 있을 것이다. 성현께서 말씀하신 것을 친절하게 귀담아 들어 제자들의 질문과 변론을 반복하고 참고하여 바르게 고쳐야 한다.
 
일이 생겨 대응할 경우에는 실천으로 증명해야 한다. 밝은 천명은 빛나는 것이니 항상 눈을 거기에 두어야 한다. 일에 대응하고 나면 예전과 같이 마음을 고요히 하고 정신을 모아 사사로운 생각을 멈추게 해야 한다.
 
움직임과 고요함이 순환하는 것을 오직 마음만은 볼 수 있으므로 고요할 때 이 마음 잘 보존하고 움직일 때 관찰하여 마음이 둘 셋으로 나뉘어서는 아니 된다. 글을 읽다가 틈이 나면 간혹 휴식을 취하고 정신을 활짝 펴서 성정을 아름답게 길러야 한다.
 
날이 저물어 사람이 피곤해 지면 나쁜 기운이 들어오기 쉬우므로 몸과 마음을 잘 가다듬어 정신을 맑게 이끌어야 한다. 밤이 깊어 잠을 잘 때는 손발을 가지런하게 모아 아무 생각을 하지 말고 마음과 정신을 잠들게 해야 한다.
밤의 기운으로 마음과 정신을 잘 기르면 정이 다시 원으로 돌아 올 것이다. 이것을 항상 생각하고 마음에 두어 밤낮으로 부지런히 힘써야 한다.
 
夙興夜寐箴 解題
1. 夙寤(숙오) 아침에 일찍 깨어난다.
鷄鳴而寤 (계명이오) 닭이 울어 잠에서 깨어나면
思慮漸馳 (사려점치) 생각이 차츰 일어나게 되니
盍於其間 (합어기간) 그간 사이에
擔以整之 (담이정지) 조용히 마음을 정돈해야 한다.
或省舊愆 (혹성구건) 혹은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或紬新得 (혹주신득) 혹은 새로 깨달은 것을 모아
次第條理 (차제조리) 차례와 조리를
瞭然默識 (요연묵식)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2. 晨興(신흥) 새벽에 일어난다.
本旣立矣 (본기립의) 근본이 확립 되었으면
昧爽乃興 (매상내흥)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盥櫛衣冠 (관즐의관) 세수하고 머리 빗고 옷을 갖추어 입고
端坐斂形 (단좌렴형) 단정하게 앉아 몸을 가다듬는다.
提掇此心 (제철차심) 마음을 끌어 모으되
曒如出日 (교여출일) 밝게 떠오르는 햇살처럼 해야 한다.
嚴肅整齊 (엄숙정제) 몸을 엄숙하고 가지런히 정돈하여
虛明靜一 (허명정일) 마음을 비우고 고요하게 한결 같아야 한다.
 
3. 讀書(독서) 글을 읽는다.
乃啓方冊 (내계방책) 책을 펴서
對越聖賢 (대월성현) 성현을 대하게 되면
夫子在坐 (부자재좌) 공자께서 자리에 계시고
顔曾後先 (안증후선) 안회와 증자가 앞뒤에 있을 것이다.
聖師所言 (성사소언) 성현께서 말씀하신 것을
親切敬聽 (친절경청) 친절하게 귀담아 들어
弟子問辨 (제자문변) 제자들의 질문과 변론을
反覆參訂 (반복참정) 반복하고 참고하여 바르게 고쳐야 한다.
 
4. 應事(응사) 일을 대응하는 자세
事至斯應 (사지사응) 일이 생겨 대응할 경우에는
則驗于爲 (즉험우위) 실천으로 증명해야 한다.
明命赫然 (명명혁연) 밝은 천명은 빛나는 것이니
常目在之 (상목재지) 항상 눈을 거기에 두어야 한다.
事應旣已 (사응기이) 일에 대응하고 나면
我則如故 (아즉여고) 나는 예전과 같이
方寸湛然 (방촌담연) 마음을 고요히 하고 정신을 모아
凝神息慮 (응신식려) 사사로운 생각을 멈추게 해야 한다.
 
5. 日乾(일건) 낮이 다할 때까지 부지런히 일함
動靜循環 (동정순환) 움직임과 고요함이 순환하는 것을
惟心是監 (유심시감) 오직 마음만은 볼 수 있으므로
靜存動祭 (정존동제) 고요할 때 이 마음 잘 보존하고 움직일 때 관찰하여
勿貳勿參 (물이물삼) 마음이 둘 셋으로 나뉘어서는 아니 된다.
讀書之餘 (독서지여) 글을 읽다가 틈이 나면
間以游詠 (간이유영) 간혹 휴식을 취하고
發舒精神 (발서정신) 정신을 활짝 펴서
休養情性 (휴양정성) 성정을 아름답게 길러야 한다.
 
6. 夕惕(석척) 저녁에도 조심하고 마음과 정신을 가다듬는다.
日暮人倦 (일모인권) 날이 저물어 사람이 피곤해 지면
昏氣易乘 (혼기이승) 나쁜 기운이 들어오기 쉬우므로
齋莊整齊 (재장정제) 몸과 마음을 잘 가다듬어
振拔精明 (진발정명) 정신을 맑게 이끌어야 한다.
夜久斯寢 (야구사침) 밤이 깊어 잠을 잘 때는
齊手斂足 (제수렴족) 손발을 가지런하게 모아
不作思惟 (부작사유) 아무 생각을 하지 말고
心神歸宿 (심신귀숙) 마음과 정신을 잠들게 해야 한다.
 
7. 兼夙夜(겸숙야) 낮부터 밤까지 자신의 정신과 기를 가다듬는 것
養以夜氣 (양이야기) 밤의 기운으로 마음과 정신을 잘 기르면
貞則復元 (정즉부원) 정이 다시 원으로 돌아 올 것이다.
念玆在玆 (염자재자) 이것을 항상 생각하고 마음에 두어
日夕乾乾 (일석건건) 밤낮으로 부지런히 힘써야 한다.

광개토왕비


고구려유적지















백두산 천지


천일심성합일지도


성학십도











벡두산 천지


미인대칭